이번 글은 자연의 멋을 작은 분 안에 담아내는 예술, 분재를 한층 더 멋스럽게 가꾸고 감상하기 위한 연출 및 모양내기 기법을 알려드립니다.
분재 가지치기
분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가지치기(전정)는 모양을 만들어주고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으로, 궁극적인 목적은 분재를 최대한 자연에서 자란 거대한 고목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주로 봄과 여름에 가지치기를 크게 시행하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강도는 수종의 특성과 가지의 두께에 따라 다르게 적용합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두 개의 나뭇가지 높이가 같다면 하나는 유지하고 다른 하나는 과감히 제거하여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고, 자연스럽지 않게 꼬였거나 휜 가지, 나무 꼭대기의 균형을 깨뜨리는 너무 두꺼운 가지들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줄기의 기울기와 전체 흐름을 파악해 안정적으로 전정해야 하며, 가지가 필요한 용도와 가치, 그리고 위치는 나무의 생김새에 따라 구분하여 잘라냅니다. 제거해야 할 불필요한 부정지로는 아래로 처져 전체 수형의 흐름을 깨는 하향지, 영양분을 독점해 혼자만 길게 위로 치솟는 도장지, 바큇살처럼 한 지점에서 사방으로 뭉쳐나 줄기를 비정상적으로 굵어지게 만드는 차륜지, 다른 중요한 가지나 기둥(주간)을 가로질러 시선을 방해하는 교차지, 관상하는 정면에서 보이지 않고 줄기 뒤편으로 숨어 역행하는 역지, 그리고 얇고 약한 가지, 평행하게 자라는 가지, U자형으로 꺾인 가지 등이 있습니다.
분재 철사걸이
수형을 잡아주는 또 하나의 핵심 기술인 철사걸이는 철사의 탄성을 이용해 나뭇가지 주위를 조심스럽게 감싸줌으로써 특정 범위 내에서 줄기와 가지를 구부리고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대부분 시기에 관계없이 할 수 있으나, 나무가 활발히 자라는 성장기인 봄과 여름에는 가지가 금방 굵어져 1~2개월 만에도 철사가 나무껍질 안으로 파고들어 상처가 남을 수 있고, 반면 성장이 더딘 가을과 겨울에는 6개월 이상 두기도 하므로 정해진 기간에 의존하기보다 눈으로 직접 파고드는지 수시로 관찰하여 때에 맞춰 제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철사 재료로는 부드럽고 다루기 쉬워 주로 낙엽수종에 사용되며 초보자에게 권장되는 양극 처리(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선과, 더 강한 힘이 필요하여 주로 침엽수나 소나무류에 사용되는 동선(열처리 동선) 두 가지를 주로 사용합니다. 철사걸이 시에는 고정하려는 나뭇가지 직경의 약 1/3 ~ 1/2의 두께를 가진 철사를 사용하며, 나뭇가지 굵기에 따라 아래쪽(굵은 쪽)에서부터 위쪽(가는 쪽)으로 순서대로 감아 올라갑니다. 이때 가지와 철사의 각도는 약 45도 사선을 유지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감아주어야 하는데, 각도가 45도 미만으로 너무 좁으면 철사가 과도하게 많이 들어가지에 상처를 내고 45도를 초과하여 너무 넓으면 가지를 구부릴 때 철사가 힘을 받지 못하고 겉돌기 때문입니다. 이후 구상한 수형 방향을 생각하며 천천히 원하는 방향으로 가치를 유인해 나가고, 잔가지를 감을 때는 부드러운 방향으로 가지를 누르며 모양을 잡습니다. 철사걸이는 습득하기 힘든 고급 기술이므로 나뭇가지를 구부리기 전에 원하는 모양을 미리 머릿속에 정확히 그린 뒤, 나무 기둥(주간)부터 주요 나뭇가지 순서로 작업하고 이차적인 나뭇가지의 수형을 잡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철사를 다 감은 후에는 손가락으로 나뭇가지의 외부를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안쪽부터 나뭇가지를 받쳐 구부리는데, 이 방식은 외부 주위로 힘이 분산되어 가지가 꺾이거나 갈라지는 위험을 방지해 줍니다. 나뭇가지가 원하는 위치에 오면 구부리기를 멈추어야 하며, 반복적으로 구부리는 것은 큰 손상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하고, 곧은 부분을 살짝 곡선으로 구부려주면 훨씬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평상시 관리 시에는 나무껍질을 파고들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철사를 제거해야 하며, 한번 풀었던 철사는 나무에 손상을 주므로 재사용하지 않고 감겨 있는 철사의 모든 회전 부위를 니퍼나 가위로 잘라내어 제거합니다. 철사가 감겨 있는 기간은 수종과 성장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4개월 정도가 적당합니다. 가지치기와 철사걸이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나무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이므로 세심한 후속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작업 직후에는 약 일주일 정도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되는 반음지에 두고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하며, 강한 바람이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가지를 잘라낸 단면은 수분 증발과 균 침투로 인해 말라죽거나 부패할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분재용 상처 치료제(상처 보호제)를 도포하여 목질부를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철사걸이로 인해 가지 내부의 수관이 위축되어 수분 흡수 능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 주기에 신경 쓰되 뿌리가 썩지 않도록 통기성 유지가 중요합니다. 뿌리가 충분히 회전하고 적응할 때까지 최소 3~4주 동안은 비료나 영양제 투여를 완전히 중단해야 하며, 뿌리가 손상된 상태에서 비료를 주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나무가 말라죽을 수 있습니다. 나무가 새순을 내기 시작하고 안정을 찾으면 차츰 햇빛으로 이동시키며, 철사가 파고드는지 주시하면서 건강한 수형으로 완성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