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는 단순히 나무를 화분에 심는 것을 넘어, 작은 분에 나무를 심어 대자연의 거대한 정취를 축소시켜 놓은 예술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은 예술의 식물 분재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분재의 정의
분재는 나무보다 화분을 작게 써서 나무의 생장을 제어하고, 살아있는 생명을 정성껏 컨트롤하며 키우는 것입니다. 순 치기, 가지치기, 철사걸이 같은 정교한 기술을 사용해 나무를 건강하게 가꾸면서도 크기를 작게 유지합니다. 분재의 목적은 우거진 숲이나 고산 절벽 같은 다양한 대자연의 경관을 연상시키는 기교와 창의력을 작은 분 안에 창출해 내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분재를 제대로 가꾸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수종을 선택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분재와 일반 원예의 차이점
일반 원예와 분재는 식물을 대하는 목적과 방향성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원예는 나무나 풀을 화분에 심어 '성장'을 돕기 위해 큰 화분으로 계속 분갈이를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재는 분에 심어 자연의 이상적인 형태로 키우려는 명확한 '의도'를 가집니다. 의도적으로 어떤 모양이나 형태를 표현하고자 자연미를 재창조하며 가꾸는 예술이기 때문에 일반 원예와 구별됩니다. 즉, 자연 그대로 자라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예술적 의도가 개입되는 작업입니다.
한국 분재의 특징
오늘날의 한국 분재는 과거 일본의 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기교적으로 발달된 일본 분재와는 달리 한국 고유의 정서와 기질에 어울리는 독창적인 미를 창출해 냈습니다. 화분 안에 담긴 나무와 자연스러운 흙의 연출, 그리고 돌(석부작)의 위치가 삼위일체를 이루며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중시합니다. 나무는 작지만 늙고 고풍스러운 느낌(고태미)이 나야 하며, 인위적인 기교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세월과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미를 다룹니다. 대자연을 그리고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머릿속에 연상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담백하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친 여백을 통해 감상자에게 끝없는 상상력과 자극을 주는 소박한 멋이 특징입니다.
일본 분재와의 차이점
한국분재는 대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온 온화한 태도를 취합니다. 인위적인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즐기고자 하는 정서가 강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정원에 심어놓은 나무를 대하는 한국인 특유의 온화한 태도에서도 그대로 엿볼 수 있습니다. 일본 분재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연상하고 운치를 즐기기 위해 가꾸어지기 때문에, 나무의 생김새가 자연스러우면서도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잔가지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철사를 감아 판에 박아 놓은 듯한 이상적이고도 정교한 생김새를 꾸며내는 인위적인 기교를 특징으로 합니다.
분재 감상 방법
소품 분재는 생활공간에서 장식하고 싶은 곳에 두고 캐주얼하면서도 격식 있게 즐길 수 있는 예술입니다. 분재의 장식 방법은 크게 벽면 장식(벽괘식)과 진열대 장식(평대식)으로 나뉩니다. 장식할 때는 소품들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시선이 강물의 흐름처럼 유연하게 이어지도록 유인하면 깊은 안정감이 생깁니다. 또한 분재를 장식할 때도 여백의 미를 살려 적당한 간격을 이용해 두는 방법과 나무의 종류 등을 공간에 맞춰 잘 선택해야 합니다. 소품 분재만으로 진열대를 장식할 때는 '어느 위치에 무엇을 놓는가'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진열대와 분을 하나의 거대한 풍경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려면 무게감과 강약의 균형이 잘 잡혀야 합니다. 진열대의 가장 높은 위치에는 단정하고 강한 이미지의 식물을 놓는 것이 정석입니다. 감상자의 시선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면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전체적인 배치가 하나의 풍경과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도록 장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재 물 주기
분재 나무에 물을 주어야 할 시기는 수종, 온도, 햇빛, 기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매번 달라집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어 분재 나무가 죽을 수 있지만, 반대로 작은 화분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이 매우 빠르게 마르는 경향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뿌리는 물과 공기를 동시에 흡수해야 하므로, 물이 부족하면 뿌리 조직이 손상되어 더 이상 물을 흡수할 수 없게 됩니다. 표면의 흙이 젖어 있어도 화분 속 안쪽 물이 마른 상태가 지속되면 뿌리는 결국 시들어 버립니다. 분재 나무에 맞는 토양을 선택하고 정기적으로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물 주기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나무를 자주 점검하며, 단순히 매일 기계적으로 물을 주는 대신 '토양이 물을 적당히 흡수할 수 있게 때를 맞춰 주는 것'입니다.
분재 온도 관리
실외에서 자라는 나무를 실내에 두거나, 반대로 실내 수종을 갑자기 실외에 놓으면 쉽게 죽을 수 있으므로 분재를 놓을 장소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작은 화분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냉해를 입지 않도록 추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분재 가지치기
분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가지치기는 모양을 만들어주고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입니다. 가지치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분재를 최대한 자연에서 자란 거대한 고목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주로 봄과 여름에 가지치기를 크게 시행하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강도는 수종의 특성과 가지의 두께에 따라 다르게 적용합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두 개의 나뭇가지 높이가 같다면 하나는 유지하고 다른 하나는 과감히 제거하여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듭니다. 자연스럽지 않게 꼬였거나 휜 가지, 나무 꼭대기의 균형을 깨뜨리는 너무 두꺼운 가지들은 먼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줄기의 기울기와 전체 흐름을 파악해 안정적으로 전정해야 하며, 가지가 필요한 요한 가치와 위치는 나무의 생김새에 따라 구분하여 잘라냅니다.
분재 철사걸이
철사걸이는 분재 나무의 수형을 잡아주는 또 하나의 핵심 기술로, 철사의 탄성을 이용해 나뭇가지 주위를 조심스럽게 감싸줌으로써 특정 범위 내에서 줄기와 가지를 구부리고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기에 관계없이 할 수 있으나, 나무가 활발히 자라는 성장 계절에는 나뭇가지가 빠르게 두꺼워집니다. 이 때문에 철사가 나무껍질 안으로 파고들어 상처가 남을 수 있으므로 주기를 가지고 자주 검사하여 때에 맞춰 철사를 제거해야 합니다. 성장기에는 가지가 금방 굵어지므로 1~2개월 만에도 철사가 파고들 수 있습니다. 반면 성장이 더딘 가을과 겨울에는 6개월 이상 두기도 하므로, 정해진 기간에 의존하기보다 눈으로 직접 파고드는지 수시로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철사걸이 하는 방법은, 철사는 고정하려는 나뭇가지 직경의 약 절반의 적절한 두께를 가진 철사를 사용합니다. 철사를 나뭇가지 굵기에 따라 아래쪽(굵은 쪽)에서부터 위쪽(가는 쪽)으로 순서대로 감아 올라갑니다. 가지와 철사의 각도는 약 45도 을 유지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감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