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과식물은 세계 곳곳에 분포되어 있으나 주로 열대 지방(동남아,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과 아열대 지방(캘리포니아, 남아프리카)에 많이 자생하며 분포되어 있습니다. 사계절 푸른 잎을 감상할 수 있는 동양란과 화려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서양난, 그리고 귀엽게 생긴 야생난까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 동양란과 서양난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은 난과식물의 특징과 관리법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난과식물의 특징
난과식물은 식물계에서 가장 독특한 습성을 지니고 있는 식물군입니다. 꽃도 피고, 뿌리나 줄기는 다육식물의 특징을 가짐과 동시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주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의 뿌리는 물에 직접 늘 닿아있는 것을 싫어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의 흙이 아니라 나무껍질인 바크나 이끼류인 수태, 또는 난석을 이용해 화분 속을 채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즉, 난은 일반 흙에서 살지 않습니다. 과습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난의 뿌리는 과습에 극도로 취약하기 때문에 통기성과 함께 배수가 잘 확보되어야 뿌리가 썩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대부분 난초의 줄기는 반듯하게 자라거나 넝쿨성 줄기, 또는 알줄기(가구경/벌브)나 뿌리줄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알줄기(벌브)가 있으면 수많은 양분과 수분을 머금고 있어 상대적으로 뿌리가 가늘고 길게 발달합니다. 이 알줄기는 양분을 저장하는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며 난의 건강과 새 촉에 영양을 공급합니다. 알줄기의 수분과 영양분이 다 빠지면 쭈글쭈글해집니다. 알줄기가 없는 난은 적당한 수분을 유지시켜 쭈글거리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대신 뿌리가 두껍게 발달합니다. 뿌리줄기의 경우 표피에 수분을 저장해 두는 저수조직이 있어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며, 난균이 공생하여 난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난의 잎은 단엽이고 대부분 어긋나며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싸고 육질화 하거나 퇴화합니다.
동양란의 특징
동양란은 꽃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으나 은은한 향이 나며 부드럽게 흐르는 잎의 곡선이 매력적인 감상 대상입니다. 동양란의 뿌리는 사람의 폐 구조와 같이 공기 중의 습기와 산소를 먹고 삽니다. 또한 호흡 구조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즉,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받는 것이 성장 발육에 아주 중요합니다. 동양란은 일반 배양토가 아닌 배양석(난석)에서 자라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과 배양 방법이 다릅니다. 뿌리의 성질이 강해 추위에도 강한 편입니다. 특히 뿌리 속에 산소가 없거나 부족하면 썩는 원인이 되므로 배양이 쉽고 통풍이 잘되도록 식재해야 합니다. 난석을 잘 선택하는 방법은 물을 잘 머금는 돌을 사용해야 합니다. 구멍이 너무 많거나 지나치게 쉽게 건조해지는 돌은 피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 밑에는 배수 구멍이 여러 개 뚫린 전용 화분을 사용합니다. 동양란은 뿌리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기가 잘 통하고 두께가 얇아 햇빛을 통해 적당한 온도를 얻을 수 있는 화분이 이상적입니다. 동양란의 생육 적정 온도는 10~15°C 내외입니다. 동양란 및 서양난 중 심비디움 계열은 일반 관엽식물에 비해 음이온과 습도 발생량이 난초류 중 가장 뛰어납니다.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는 거실 가전제품 옆이나 서재에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팁을 주면 좋습니다.
서양난의 특징
서양난은 화려한 색상과 이색적인 형태의 꽃이 감상 대상입니다. 하지만 향기는 대부분 없는 편입니다. 최대 생산국은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 있습니다. 서양난의 뿌리는 뿌리털이 없고, 외부 환경이 건조할 때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스펀지 구조와 같은 피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분과 물 저장 기능을 담당하며, 난균에 의한 간접 흡수 방법으로 성장하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튼튼한 뿌리 덕분에 건조하거나 습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며 통풍이 잘되는 환경을 좋아합니다. 꽃의 구조를 살펴보면 꽃잎이 3~5개이며, 수술이 아닌 입술 모양 같은 설판과 봉심이 있는 독특한 생김새를 지녔습니다. 꽃가루는 날리지 않으며 한번 꽃이 피면 길게는 2~3개월 정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꽃대를 관리하는 방법은, 기존의 꽃대가 지고 난 후에는 꽃대를 아래쪽 마디를 남기고 잘라줘야 영양분이 사방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 다음 생육기에 새로운 꽃대를 다시 형성할 수 있습니다. 매해 꽃을 다시 피우기 위한 조건 (1년에 2번 피우는 방법)은 봄과 가을철 밤낮의 일교차가 큰 환경이 필요합니다. 기온이 떨어질 때 15°C 내외를 잘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줄기마디를 잘라주고 실내 방으로 들여와 물을 평소보다 덜 주면서 약간 건조하게 키우는 시기(휴면기)를 거쳐야 꽃눈이 잘 형성됩니다. 호접란은 밤에 기공을 열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특성(CAM)이 매우 강합니다. 따라서 사람이 잠을 자는 '침실(안방)'에 두면 밤사이 이산화탄소를 먹고 신선한 산소를 내뿜는 천연 산소호흡기 역할을 합니다.
난과식물 관리법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여름에는 너무 덥지 않고 시원하며 통풍이 잘 이루어지는 환경을 좋아합니다. 고온다습한 자생지 환경을 선호하지만, 한국의 한여름은 성장기가 아닙니다. 꽃을 피우기 전인 봄과 가을 생육기 동안 오전 중 채광을 충분히 시켜주고, 여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차광막이 가능한 곳에서,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맞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난을 심어 관리하는 화분은 일반적으로 깊이가 깊은 것을 사용해야 뿌리가 제대로 아래로 뻗으며 통기가 좋아 다습으로 인한 무름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일반 화분과 물 주는 방법과 달라 물 주는 방법이 아주 중요합니다. 난은 대부분 물 주기 틈이 길어 2~3주 또는 한 달에 1번 정도의 물 주기로도 충분합니다. 서양난의 경우, 투명한 화분이나 겉으로 드러난 서양난의 뿌리를 보면 물 주기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뿌리가 초록색을 띨 때는 물이 충분한 상태이고, 수분이 말라 새하얗거나 은빛(은백색)으로 변했을 때가 바로 물을 주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물을 줄 때는 한 번에 확 붓지 않고 조금씩 나누어 부어줍니다. 흙으로 되어있지 않아 물을 주었을 때 물을 바로 머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크나 수태, 난석에 물이 천천히 스며들어 충분히 젖을 때까지 천천히 2~3번 정도 나누어 부어주어야 합니다. 난석일 경우 2~3주 간격 관수, 바크일 경우 3주 간격 관수 (겨울/휴면기에는 4주 간격으로 건조하게 관리), 수태일 경우 물에 젖어 보수력이 계속 유지되므로 한 달에서 한 달 반(45일) 간격으로 길게 줍니다. 손가락으로 겉수태를 만졌을 때 바스락거리거나 가벼운 느낌이 들 때 물을 흠뻑 줍니다. 식재 직후에는 그늘에서 화분 밑으로 통과한 흙탕물이 완전히 빠지도록 물을 충분히 주고 약 7~10일 동안 그늘에 놓아두어 뿌리가 안정을 찾게 합니다.
착생식물 디자인을 위한 식물과 화기 선택법
착생식물들은 기근이 발달하여 뿌리가 두껍고 단단합니다. 그러므로 화기는 되도록 뿌리가 아래로 잘 뻗을 수 있는 깊이가 있는 화분이 적당합니다. 식물보다 화기를 먼저 고르는 것이 전체적인 공간 디자인 레이아웃을 잡기에 훨씬 편리합니다. 착생식물의 경우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공중 습도와 온도 관리가 잘 된다면, 물구멍 디자인을 위해 구멍이 없는 아트 화분(유리 돔 등)에도 식재가 가능합니다. 겨울철 영하의 온도나 미세먼지로 인해 통풍과 환기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하여, 되도록 화분 자체의 통기성이 높은 재질(토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착생식물 심는 방법
식물의 뿌리 길이에 따라 배수층 높이를 맞추고 식재 노출 높이를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서양난의 경우 꽃의 화형이 크기 때문에 높낮이가 아주 중요합니다. 서양난 포트가 2대 이상 들어갈 경우 꽃이 흐르고 떨어지는 방향이 한쪽(전면)을 바라보게 심어주어야 시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지면 꽃줄기가 서로 엉켜 답답한 형태가 되므로 주의합니다. 식재용 배지인 바크는 입자가 크기 때문에 흙처럼 단단하게 다져주는 것이 어렵습니다. 식재가 잘못될 경우 운반 시 식물이 흔들려 디자인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와이어나 지지대를 이용해 완벽하게 고정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바크를 사용하기 전 1~2일 전 미리 물에 충분히 불려두었다가 사용하면 식재 시 밀착력이 생겨 작업하기가 아주 편리합니다. 주기적인 관리가 어려운 환경에 배치해야 하는 경우, 서양난 포트에 붙어있던 수태이끼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식재하는 것이 수분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비닐 포트째로 제거하지 않고 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양난의 잎은 크고 윤택해 보이는 것이 예쁩니다. 다만 화학 광택제는 기공을 막아 난을 상하게 하므로 사용을 피하고, 식재 후 깨끗한 물 스프레이를 가볍게 해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착생식물은 물을 너무 자주 주게 되면 오히려 잎이 누렇게 변해 상하기 쉽습니다. 과습 증상이 보이면 즉시 물 주기를 중단하고 따뜻한 반그늘에서 흙(배지)을 바짝 건조해 주어야 하며, 상한 잎은 되도록 빨리 가위로 깨끗하게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